2020년 소탕 작전 당시 포획 못한 개체가 번식한 것으로 추정
"흑염소를 몰아 우선 포획하되, 여의찮으면 사살할 것"
"흑염소를 몰아 우선 포획하되, 여의찮으면 사살할 것"
제주시 추자면 신양리 청도에서 3년 만에 '흑염소 소탕 작전'을 벌입니다.
3일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한경닷컴과 인터뷰하며 "섬 주민들이 수익사업을 위해 풀어둔 것으로 추정되는 염소들이 청도를 훼손시키고 있다"며 "생태계 보전을 목적으로 흑염소몰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청도에 처음으로 흑염소 떼가 발견된 건 지난 2008년입니다. 흑염소들이 청도의 희귀 식물을 모조리 먹어 치우더니 섬을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설명했습니다. 이에 흑염소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꼽힙니다.
당시 제주도는 엽사로 대대적인 흑염소 소탕 작전을 벌였습니다. 이후에도 흑염소 떼가 출몰하자 2012년과 2020년에 두 차례 포획 및 사살을 벌였습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청도에서 발견된 흑염소는 총 30여 마리로, 이는 2020년 소탕 작전 당시 포획하지 못한 개체가 번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매년 특정도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청도 내 흑염소 서식을 확인한 것”이라며 “오는 4~5월께 소탕 작전을 벌일 예정이다. 흑염소를 몰아 포획하는 계획이 우선이지만, 여의찮으면 사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장에서 총으로 사살된 흑염소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처리합니다. 생포한 개체는 면사무소가 넘겨받고, 이를 처분해 얻은 이익은 ‘불우이웃 돕기 성금’에 쓰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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