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이후 처음
국내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40대 내국인 A씨가 귀국 후 홍역에 확진되는 사례가 나왔습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12월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는 항공기 탑승자 가운데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고, 해당 항공기에 내국인 21명이 함께 탔다는 사실을 질병청에 통보한 바 있습니다.
질병청은 이들 가운데 귀국한 13명을 대상으로 홍역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살펴본 결과 홍역 확진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A씨에게 발진 증상이 나타난 건 귀국 이틀 뒤인 12월 31일부터입니다. A씨는 호흡기검체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2일 홍역으로 확진됐습니다.
다행히 A씨의 상태는 양호하며 자택에서 치료 중입니다.
이번 홍역 확진 사례는 지난 2020년 2월 이후 약 3년 만에 발생했습니다.
지난 2000~2001년 당시 국내에서 대유행이 발생했지만 2001년 홍역 일제 예방접종을 실시한 이후부터는 발생이 급감해 2014년 3월 퇴치된 바 있습니다. 다만 해외 유입으로 확진자가 간혹 발생하고 있습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제 2급 법정감염병으로 평균 잠복기 10~12일을 거쳐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을 시작으로 구강 점막 반점, 피부 발진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비말 등 공기를 통하거나 환자의 콧물 등을 접촉 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은 백신 1차 97.1%, 2차 95%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미접종자이거나 접종시기가 안 된 12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 중국 411명, 타지키스탄 396명, 미국 76명, 영국 45명, 일본 6명 등 홍역 퇴치국가에서도 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방역 당국은 "홍역 발생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라"고 당부하며 접종 여부가 불확실할 경우 출국 4~6주 전에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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