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내부에서 간부와 병사의 두발 차이를 두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2일 군 제보 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따르면 자신을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이라고 밝힌 A씨가 "간부들에게 보장되는 '긴 머리'가 왜 병사에게는 적용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지적을 내놨습니다.
A병장은 "저희 부대는 오늘 말출자 예외 없이 육군 병사 규정에 맞게 위 3m, 옆 1cm 미만으로 삭발을 하라는 명령이 있었다"며 "제가 현역 병장으로 복무 중에 있기에 부당하다고 더욱 느끼기는 하겠지만 저와 같은 마음에 글을 보내는 분들이 저 이전에 많았던 것 같기에 더욱 물어보고 싶다"고 운을 뗐습니다.
A병장은 "'군 기본 자세'에 해당되는 두발 규정에 관해 간부와 병사의 두발 규정이 어째서 차이가 있는 지에 대해 찾아보니 '간부의 퇴근 후 사회생활에 배려와 병사의 통제의 용이성 때문'이라는 육본의 답변이 있었다"며 "그렇다면 사회 생활에 있어 긴 머리가 필요하다가 육군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간부들에겐 퇴근 후 사회생활에 필요할 긴 머리가 어째서 전역 후에 민간인으로서 본인의 삶을 살아갈 병사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는 건가"라며 "스포츠형 두발로 깎는 게 전시 상황에 방탄모 착용이나 환부가 두피일 때 조치하기 용이하게 두발 규정을 짧게 해 놓은 거라는 답변도 존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답변 또한 이해가 안 된다"며 "전시 상황에서 간부님들이라고 총알이 비켜 나갈 리 없고 방탄모의 착용 또한 같은 방탄모를 착용한다"고 부연했습니다.
A병장은 "군인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 자세가 있겠지만 '군 기강'의 정도를 전역 예정자의 머리카락 길이로 측정하려 한다면 그것 또한 국군 장병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대다수의 부대의 병사들이 말년에 머리를 기르는 것을 암암리에 어느 정도 너그러이 통용해 주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에 조금 억울한 감정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군은 지난해부터 간부와 병사 모두 '앞머리 1cm, 위 5cm'로 통일해 병사들에게도 두발 선택권을 주는 등의 몇 개의 모델을 놓고 연구 중에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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