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사고 뒤 공개된 클럽 전광판에 '질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한 클럽의 전광판 문구가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태원 압사 사고 이후 한 클럽 전광판…심각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에는 전광판에 '이태원 압사 ㄴㄴ (NO NO) 즐겁게 놀자'라는 멘트가 띄워진 모습이 찍혔습니다.
누리꾼에 따르면 해당 클럽은 홍대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지난 29일 압사 사고가 언론에 보도화되며 알려진 이후 전광판에 문구가 떴다고 알려졌습니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같은 인간으로서 상종도 하기 싫다", "소름 돋는다. 인류애가 어디까지 떨어져야 하느냐",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등의 의견을 남겼습니다.
앞서 지난 29일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옆 경사진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노마스크 핼러윈'을 앞두고 주말인 이날 밤 곳곳에 10만 명가량의 인파가 모이면서 골목마다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가득 찼고, 한순간에 대열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면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31일 오전 기준 최소 154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펼친 의료진은 대다수 사망 원인을 ‘질식에 의한 외상성 심정지’로 보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발생한 사상자에 대해 "밟혀서 압사당한 게 아니라 서있는 상태에서 짓눌려 압사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라고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오늘(30일) 중으로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를 완료해 다음 달 5일까지 조문객을 받을 예정입니다. 정부는 국가 애도 기간인 다음 달 5일까지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행사나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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