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직후 일부 주식 전문가나 불법 리딩방에서 관련 추천 종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비판을 받고 있다.
31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유튜버 겸 주식 전문가 A씨가 운영하는 포털 내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에는 '이태원 할로윈 압사 사고 관련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포털에서 함께 볼만한 프리미엄 콘텐츠 카테고리에 게재된 이 글은,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지만 볼 수 있는 유료 콘텐츠다. 내용은 "먼 미래의 신기루 같은 허황된 수익 대신 바로 눈 앞에 널려있는 돈 벌 기회를 콕콕 찝어드리겠다"며 이태원 참사로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추천하는 식이다.
아수라장이 된 이태원 참사 현장이 채 수습되기도 전에 올라온 이 글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현재는 삭제된 상태.
뿐만 아니다. 이른바 '불법 리딩방'으로 여겨지는 조직은 단체 스팸 문자를 통해 이태원 참사 관련주를 공개하니 서둘러 입장하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해 비난이 쏠렸다.
이들은 이태원 사고 이후 일부 제품 수요가 늘 것이어서 해당 업종 수혜가 기대된다거나, 당분간 행사 공연 등의 취소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업종 등을 나열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대부분 구체적인 근거 없이 단순한 추측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전날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국가 애도기간 선포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며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국가 애도기간은 참사 다음날인 30일부터 오는 11월 5일 밤 24시까지 일주일간이다.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뒤편 골목길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발생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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