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만명당 공공와이파이 설치 대수의 차이가 서울시 자치구 별로 최대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명 당 설치대수가 가장 많은 곳은 중구, 가장 적게 설치된 곳은 동작구로 집계됐다.
26일 최재란 서울시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자치구별 공공와이파이 설치 현황'에 따르면 강서구가 1520대로 가장 많은 공공와이파이를 보유했고, 중구가 1257대, 은평구가 1079대로 뒤를 이었다. 반면 동작구는 376대로 설치 대수가 가장 적었다. 설치 대수로만 볼 때 강서구에 설치된 공공와이파이 수는 동작구의 4배를 넘는다. 성북구와 종로구는 각각 431대 454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격차는 각 자치구별 등록인구를 감안해 재집계할 경우 10배까지 벌어졌다. 중구는 인구 1만명당 공공와이파이 설치 대수가 93.11대를 기록해 9.35대가 설치된 동작구, 9.64대가 설치된 성북구, 9.76대가 설치된 관악구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구 다음으로 1만명 당 공공와이파이 대수가 많은 성동구는 35.08대를 기록했다.
공공와이파이는 주민센터, 복지시설, 전통시장, 시내버스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와이파이 서비스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국정과제로 선정됐고,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전국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244억원을 들여 1년에 1000대씩, 임기 내 4000대의 공공와이파이를 확충하겠다는 실천계획서를 세워놓은 상황이지만, 설치 장소의 우선순위 1단계가 대학가 1인가구 밀집지역,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대상지'등이라 자치구별 격차가 줄어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단계 설치 구역으로는 '시민이 많이 모이는 특화된 장소'를 명시해뒀는데, 도림천 일대나 수변명소를 제외하면 동작구나 성북구, 관악구 위주로 설치 지역이 선정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최 의원의 분석이다. 최 의원은 "현재 10배에 이르는 자치구별 공공와이파이 격차가 공약 실천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더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재고를 촉구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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