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코스를 부부가 함께 달릴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 직원 부부 2쌍이 세계 6대 마라톤대회 풀코스를 완주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세계 6대 마라톤대회를 완주한 부부는 이들 부부를 포함해 4쌍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황영균 기술주임(도장1부·58)·박계선(53) 부부와 정남귀 기술주임(시트생산기술부·57)·오길자(59) 부부가 지난 달 열린 런던마라톤대회를 완주해 세계 6대 마라톤대회를 완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세계 6대 마라톤은 보스턴, 뉴욕, 시카고, 런던, 베를린, 도쿄 마라톤대회를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 6대 마라톤대회를 완주한 부부는 총 4쌍으로 황영균 씨 부부가 3번째, 정남귀 씨 부부가 4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황영균·박계선 부부는 이번 런던대회에서 3시간58분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2014년 베를린대회 이후 8년 만에 6대 마라톤대회를 마무리했다. 황씨는 마라톤 풀코스 43회, 박씨는 30회 완주 기록을 갖고 있다.
정남귀·오길자 부부의 이번 대회 기록은 4시간45분. 대회 출전 한달 전 코로나19에 확진됐음에도 대회에 출전해 완주라는 성과를 냈다. 정씨 부부의 6대 마라톤 대회 완주는 2011년 보스턴대회 이후 11년 만이다. 정씨는 마라톤 풀코스 45회, 오씨는 36회 완주 기록을 갖고 있다.
이들 부부는 남편이 먼저 마라톤을 시작하고, 부인은 대회에 출전한 남편을 응원하러 나왔다가 마라톤 매력에 빠진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평일에는 2~3일 10㎞, 주말에는 20㎞를 부부가 같이 뛰면서 체력과 금슬을 다졌다. 2~3년마다 대회 출전을 위해 매달 꼬박꼬박 돈도 모았다. 이 부부가 6대 마라톤대회 출전을 위해 들인 비용은 각각 1억원 가까이 된다.
정씨는 "2011년 보스톤대회에서 시민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고 뛰면서 6대 마라톤대회 완주를 인생의 버킷리스트에 포함했다"며 "인생의 한 목표를 달성해 기쁘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아내와 함께 뛰고 싶다"고 말했다.
황씨는 "달리기는 운동화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달리기 입문자들은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걷는 것부터 시작해 차츰 뛰는 거리를 늘리면서 달리기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