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으로 관련서비스가 오류가 나면서 다음·카카오 메일 불통으로 인해 채용 과정을 겪는 취준생들이 불편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카카오 맵'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연계된 사이트도 접속 오류가 나타나는 등 문제가 생겼다. 채용을 현재 진행 중인 회사들은 이와 관련해 시험·접수 기한을 연장하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18일 하반기 채용을 진행 중인 기아는 최근 인공지능(AI) 역량검사 마감 시간을 12시간 더 연장했다. 서류 전형 합격자는 본인의 컴퓨터를 통해 AI검사를 실시해야 하는데 최근 카카오와 다음 등이 오류가 생기면서 일부 응시생들에게 검사 링크가 첨부된 메일이 잘 수신이 되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 기아 관계자는 "AI면접 면접링크를 이메일로 발송하는데 카카오 또는 다음 메일로 등록한 사람들도 많아 시간을 늦췄다"고 말했다.
카카오맵 API를 기반으로 하는 채용사이트도 문제가 생긴 상황이다. 채용 사이트에 주소를 입력하는 부분이 카카오맵 기반이라 카카오가 먹통이 생기자 이들도 오류가 난 것이다. 현대종합금속, SBS 등 채용사이트는 카카오 주소 검색 서비스 이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들 사이트는 "카카오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해 지원서 작성 시 주소 검색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며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복구되기 전까지 직접 입력해달라"고 밝혔다. 이데일리는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인한 주소 입력 연동 오류로 서류 접수 기간을 연장했다. 취준생 김모씨는 "채용 사이트 서버가 이상해 검색이 안되는 등 지원서를 다 써넣고도 제출을 못해 쩔쩔맸다"며 "접수 기간이 연장돼 천만다행"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채용사이트에서) 지도나 로컬데이터를 카카오 맵에 있는 API를 썼으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말부터 이어진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이 집단소송을 포함해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현재 네이버에는 '카카오톡 화재 장애로 인한 손해배상'과 '카카오톡 피해자 모임' 등 피해 보상을 위한 카페들이 개설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카카오 먹통으로 인한 다양한 하소연들이 올라오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주말 사이 인공지능(AI) 면접과 코딩 테스트를 봐야 했는데 카카오 메일을 쓰는 바람에 (연락받지 못해) 서류 합격한 회사 3개를 놓쳤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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