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트, "만화 그린 학생, 어떤 식으로도 작품을 표절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풍자만화 ‘윤석열차’의 표절 의혹에 대해 원작자로 영국 만평가 스티브 브라이트가 “표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는 오늘(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브라이트와의 이메일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라시드는 '윤석열차를 놓고 표절 시비가 일자 브라이트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한국 상황을 설명하면서 '표절'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이에 브라이트는 표절이 아니라는 답을 전했습니다.
이메일에서 “만화를 그린 학생은 어떤 식으로도 제 작품을 표절하지 않았다”며 “유사해 보이는 부분은 우연인 게 분명하고 의도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 이는 만평업계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오히려 그는 “이 학생은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으며 남다른 펜과 붓질 솜씨를 가진 점을 칭찬받아야 한다”고 만화를 그린 고등학생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또 “내 만평이 이 학생에게 유사한 방식으로 풍자하는 과정에 영감을 줬다면 놀랄 일이고 나를 우쭐하게 한다”며 “콘셉트는 유사하지만, 이는 표절과는 전혀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전혀 다른 주제와 전혀 다른 인물”이라며 “유일하게 같은 건 파란 기차”라고 설명하며“내 관점에서 볼 때 같은 비슷한 콘셉트이지만 전혀 다른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라며 “절대 표절이 아니다”(Absolutely not plagiarism)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만평에 재능이 있어 칭찬받아 마땅한 학생을 비롯해 누구든 정부에 대한 풍자적인 비판(poke)을 하면 비난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에 대한 풍자는 영국에서 허용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장려되고 있다”며 “(만평이 장려되는 문화가) 없었을 경우 만평가라는 직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온라인과 SNS 등에서는 ‘윤석열차’가 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의 만평을 모방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해당 만평은 당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얼굴을 한 기차에 올라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석탄을 넣고 있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강행을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한 것을 풍자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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