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주민, 추가 범죄 피해 우려해 현재는 이사
경찰, 주변 CCTV 확인하고 용의자 추적 중
경찰, 주변 CCTV 확인하고 용의자 추적 중
인천 한 아파트 현관문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개보기'라는 뜻을 알 수 없는 낙서가 작성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2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9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 17층 현관문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누군가 ‘개보기’라는 글씨를 써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신고를 한 해당 아파트 주민 A씨는 아침에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집을 나왔다가 해당 낙서를 발견하고 놀랐다며 “순간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이게 뭔가 싶어서 그 자리에서 얼은 듯이 서서 (낙서를) 한참을 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차라리 욕이 쓰여 있으면 ‘무슨 악감정이 있었나?’ 싶었을 텐데 ‘개보기’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도 이해가 안 간다”며 “그 이후로 안전장치를 다 잠갔는데도 조그만 소리에 놀라고, 그 문이 걸려있나 10분, 20분에 한 번씩은 계속 확인했다”라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한편 해당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는 낙서를 작성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모자를 눌러쓴 채 아파트 지하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7층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남성은 범행을 저지른 뒤 비상계단으로 아파트를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상계단의 난관과 벽에도 빨간색 페인트 자국이 여러 군데 남아있었습니다.
해당 낙서로 인해 공포심을 느낀 A씨 가족은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시도했지만, 시간이 걸리는 데다 받아들여질지 알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A씨 가족은 결국 추가 범죄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최근 다른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와 주변 CCTV를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며 “계속 피해자와 연락하고 있고 다른 범죄를 예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현행법상 범인이 잡힌다고 해도 경범죄로만 처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및 주변 주택가 벽면과 공중화장실 내부, 놀이터 시설에 괴낙서를 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범인은 호기심 많은 10대 그린 그라피티(길거리 벽면에 페인트로 그리는 그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B군(10대)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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