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성공 개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팬들이 지켜보는 행사여서 부산시는 교통과 안전문제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BTS 부산 공연 성공 개최를 위해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기획, 교통·수송, 수용태세, 안전, 라이브플레이, 홍보 등 6개 분야별로 대책반을 구성해 총괄지원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는 관람객 수용대책을 세우고 지난달 15일부터 운영 중인 '숙박요금 신고센터'와 점검반 활동 강화, 주요관문·관광안내소 등 안내·통역요원 집중 배치, 공연장 주변 밤샘 텐트족 관람객 안전지원 등을 준비하고 있다.
10월 15일 열리는 방탄소년단 부산공연 포스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안전대책을 위해서는 부산지역 응급의료기관과 권역외상센터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했다. 또 메인 공연장인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과 라이브플레이 장소인 부산항 북항과 해운대해수욕장 등 공연장 안전을 위해 4회에 걸쳐 점검에 나선다. 공연장 주변 348대의 폐쇄회로(CC)TV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CCTV도 추가로 설치한다.부산시는 대중교통 확충과 주차공간 확보로 관람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우선 도시철도 증편, 시내·마을버스 증차, 택시부제 해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대중교통을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 경기장 시설 내 주차장은 물론 인근시설에 임시주차장을 최대한 확보해 단체버스 관람객을 위해 420면 규모의 버스전용 임시주차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5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통 문제와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초 부산시와 하이브 등은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10만 석 규모의 공연을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안전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공연 장소를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관람 규모가 5만여 석으로 줄었다. 문제는 공연 당일 이곳에 몰릴 팬들의 수를 추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티켓 예매에 실패한 이들이 먼발치에서라도 BTS를 보려고 대거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부산 공연이 열리는 아시아드주경기장 지붕 일부가 훼손된 채로 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국내외 관객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공연장의 지붕막이 훼손된 채로 콘서트가 진행되는 것도 논란이다. BTS 공연이 진행되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의 지붕 일부는 지난 2020년 태풍 때 찢어진 이후 복구되지 않고 있어 이빨이 빠진 듯 흉물스런 모습이다. 지붕막은 태풍과 강풍에 자주 찢겼다. 2003년 태풍 매미 때 8장, 2004년 태풍 메기 때 6장 등 지금까지 총 29장이 훼손됐다. 2020년 8월 태풍 마이삭 때 찢어진 9장은 복구되지 않았다. 당시 훼손을 계기로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고 노후화 수준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주경기장은 지붕막이 훼손된 채 세계인의 이목을 받게 됐다. 공연 생중계는 내부 공연 위주로 진행돼 주경기장의 전체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배경으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 또 현장을 찾은 국내외 관객에게 안 좋은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뚫린 지붕 사이로 공연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려 안전사고가 날 가능성도 있다. 2019년 주경기장 옆 보조경기장에서 BTS 콘서트가 열렸을 때 인근 고지대에 공연을 보기 위한 팬들이 몰려 경찰까지 나서야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임시로 가림막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크레인 등 중장비가 동원되는 큰 규모의 작업이어서 공연 전까지 완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콘서트 전까지 대책을 마련해 최대한 문제가 없게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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