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히잡을 두르지 않고 식당에 갔던 여성이 체포돼 옥살이를 하게 됐다고 미 CNN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최근 '히잡 미착용' 여성의 의문사를 둘러싸고 규탄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상태다.
CNN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테헤란의 한 식당에서 히잡 없이 아침 식사를 하는 여성 사진이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SNS)에 등장하기 시작하자 즉각 이 여성을 소환했다.
이 여성은 당국에 불려가 문제의 사진을 올린 경위를 설명해야 했다. 또 한참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던 이 여성은 몇 시간 뒤 동생에게 짤막한 전화를 걸어 "에빈 감옥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에빈 교도소는 주로 반정부 인사를 가는 곳으로 반인권적 처우로 악명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의 가족은 교도소 수감 뒤에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주장하며 SNS를 통해 상황을 알리고 있다.
앞서 이란에서는 지난달 히잡을 쓰지 않아 경찰에 체포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사망한 뒤 반정부 시위가 2주에 걸쳐 이어지면서 당국은 탄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에는 작가 겸 시인 모나 보르주에, 축구선수 호세인 마히니 심지어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이란 대통령의 딸 파에제 하셰미 등을 잇따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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