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대학교 축제에서 한 학과가 만든 주점 메뉴판이 음란물을 연상시키는 선정적인 제목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도대체 이 부스는 어느 과에서 만든 거냐"는 글과 함께 해당 주점 메뉴판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다른 부스는 다 어디 과인지 써놨는데, 이것만 안 쓰여 있다"며 "부스 이름부터 메뉴까지 의도가 뻔히 보이는데 이번 축제는 도대체 누가 관리하길래 이걸 허락해 준 거냐"고 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한 부스 현수막에는 흰색 배경에 빨간색 글씨로 '오빠 여기 쌀 것 같아'라고 적혀 있다. 하단에는 작은 글씨로 '가격이'라고 쓰여 있다.
메뉴판에 적힌 메뉴 이름들은 음란물 제목을 연상하게 했다. 메뉴 이름은 ▲[국산] 그녀의 두툼한 제육볶음 ▲[애니] 오뎅탕 돌려먹기 ▲[서양] 자고 있는 김치전 몰래 먹기 ▲[일] DoKyoHoT 쏘야 ▲[러] 잘 익은 치킨너겟 ▲[하드코어] 츄릅 과일후르츠 ▲[유/모] 입가에 흘러넘치는 콘치즈 ▲[노/모] 따먹는 캔음료 등이다.
메뉴 가격은 원화 대신 동영상 형식 중 하나인 avi와 GB(기가바이트)로 적혀 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대학 측은 주점을 철거하고, 부스를 기획한 학과와 학생회 측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축제 부스에 선정적 문구를 활용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에도 한 대학교에서 '오빠 여기 쌀 거 같아(가격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비판을 받았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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