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사가 받아줘서 그런 것" "가벼운 터치가 있었다"는 등 가해 사실 누설하기도
특검 "이 중사가 남편과의 불화로 극단적 선택했다는 '부부 불화설'도 낭설"
오는 29일, 가해자 최종 공판일…2심서 징역 7년 선고
특검 "이 중사가 남편과의 불화로 극단적 선택했다는 '부부 불화설'도 낭설"
오는 29일, 가해자 최종 공판일…2심서 징역 7년 선고
고(故) 이예람 공군 중사를 성추행한 가해자가 이 중사 생전 당시 동료들에게 "여군 조심하라"고 하는 등 2차 가해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오늘(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미영(56·사법연수원 25기) 특별검사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사 결과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가해자 장모(25) 중사는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 사실을 신고하자 동료들에게 "일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신고를 당했다"며 "여군 조심하라"고 말하고 다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특검은 장 중사가 "이 중사가 받아줘서 그런 것" "가벼운 터치가 있었다"는 등 가해 사실을 누설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 중사의 피해 사실이 부대에 유포됐습니다.
이 중사는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가해자를 피해 다니기 위해 외출도 하지 못하면서 '창살 없는 감옥에 있는 느낌'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가해자인 장 중사는 정상 출근하며 이 중사에 대한 2차 가해를 이어간 겁니다.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을 100일간 수사한 안미영 특별검사가 지난 13일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https://img.mbn.co.kr/filewww/news/2022/09/22/1663846795632c498b261f3.jpg)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을 100일간 수사한 안미영 특별검사가 지난 13일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아울러 특검은 이 중사가 남편과의 불화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부부 불화설'도 낭설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중사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에 담긴 문자 내용, 메모 등에는 부부가 이 중사 사망 직전까지 서로를 애칭으로 부르며 결혼생활 등 향후 계획을 얘기한 상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중사는 성추행 피해 뒤 찾아간 상담센터에서 남편에게 여러 차례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특검은 "피해자와 남편 간의 관계는 피해자의 자살 위험 요인에 해당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는 강제추행 및 공군 내 2차 피해 등으로 인한 좌절감과 무력감 등으로 자살에 이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3일 공군본부 전익수 법무실장(52·준장) 등 장교 5명, 군무원 1명, 장 중사 등 군 관계자 등 7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특검은 전 실장의 수사 무마 의혹의 핵심 증거였던 '전익수 녹취록'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김모(35) 변호사도 구속기소하기로 했습니다.
대법원은 오는 29일 장 중사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최종 선고를 내립니다. 앞서 2심(국방부 고등군사법원)에서는 징역 7년을 선고 받은 바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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