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50인 이상 모이는 행사·집회서 마스크 벗을 수도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려
BA.5 변이 우세했던 6차 유행 치명률, 5차 유행 치명률의 절반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려
BA.5 변이 우세했던 6차 유행 치명률, 5차 유행 치명률의 절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르면 이번주 일부 남아 있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 해제할 예정입니다.
오늘(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실외 마스크 의무는 전면 해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지난 5월 실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지만, 50인 이상이 모이는 행사나 집회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실외에서 50인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이미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스포츠 경기장에서 음식 섭취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이 의무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비교적 방역 부담이 적으면서 국민의 체감도는 높은 '실외 마스크 완전 해제'가 우선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감염병 자문위의 의견 수렴을 거쳐 방역정책을 결정·발표해온 만큼,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는 치르면 이르면 이번 주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실내 마스크 의무에 대해서는 시기와 범위 등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직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재유행 진정 국면을 계기로 겨울이 오기 전인 현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풀어도 충분하다고 주장한 반면, 코로나19와 계절독감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예고되는 만큼 아직은 이르고 내년 초에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아울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고위험시설, 의료기관 등 일부에는 의무를 남겨 둘 가능성이 큽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에 대해서는 (필요성이) 매우 높다고 모두 공감했다"며 "시기, 대상 등을 결정하는 대로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재유행 치명률 0.05%…직전 유행의 절반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방역당국은 이번 여름 재유행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없었음에도 기존 유행보다 낮은 치명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미크론 BA.5 변이 우세했던 6차 유행(7월~9월 3일) 치명률은 0.05%로, BA.1과 BA.2 변이가 주도한 5차 유행(1월~7월) 치명률인 0.10%의 절반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델타 변이가 우세했던 4차 유행 치명률 0.95%와 비교하면 18분의 1 수준으로 낮습니다.
확진자 발생과 사망자 수도 기존 유행보다 규모가 작았습니다.
5차 유행 중 확진자 발생 정점 구간인 3월 셋째 주 일평균 확진자 수는 40만 4,577명이었는데, 이번 6차 유행 정점 구간인 8우러 셋째 주 일평균 확진자 수는 12만 7,577명으로 3분의 1 수준보다도 적었습니다.
아울러 5차 유행 하루 최다 사망자는 지난 3월 24일 기록한 469명인데, 이번 재유행에서 하루 최대 사망자는 112명(9월 1일)으로 4분의 1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사망자 정점 주간 일평균 사망자도 이번 유행(8월 다섯째 주)에서는 74명을 기록하며, 5차 유행(3월 셋째 주) 당시 집계된 359명의 5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재유행이 완전히 종료됐다기보다는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유행 수준에서 감소세가 이어질 수도 있고, 다소 정체될 수도 있지만 단기간에 반등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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