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대가성' 강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이 대표를 향해 “왜 피해자인 척 나를 악인으로 만드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오늘(18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김 대표를 상대로 6차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김 대표 측 법률대리인 강신업 변호사는 오전 조사 후 브리핑을 통해 “이 전 대표가 (2013년) 8월 15일 광복절에 상납받고는 ‘그런 적 없다’고 해 김 대표가 ‘사람들이 진짜인지 묻게 만드느냐, 왜 피해자인 척 나를 악인으로 만드느냐, 불경이나 읽어라’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가 언급한 ‘불경’은 최근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과 관련해 “불경스럽게도 하신 말씀을 챙겨보지 못했다”고 말한 것을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법률대리인인 강신업 변호사. / 사진=연합뉴스
이날 경찰 조사는 지난 2014년 6·8·12월 접대에 초점 맞췄습니다. 김 대표 측은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면을 위해 이 전 대표에게 수백만 원대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변호사는 “김 대표는 당시 6월 이 전 대표가 카이스트 출신 여가수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해 들어줬다”며 “8월에는 최태원 SK 회장 사면 목적을 갖고 접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날 융숭하게 대접한 이유는 이준석을 움직여 최태원 회장이 사면되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최 회장이 사면돼야 아이카이스트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변호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14년 8월 30일 이 전 대표 등을 만난 자리에서 식사비로 195만 원, 이후 술자리에서 30만 원짜리 와인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변호사가 접대 목적을 밝힌 것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한 유흥 제공의 대가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같은 해 11월과 12월에도 두 차례 만남을 통해 약 420만 원가량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강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확답을 주지 않아 사면이 어렵다고 생각하던 찰나 연말쯤 먼저 연락해 “저번에 말한 것을 추진해보자”고 말했다며, 이듬해 1월 6일에도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최 회장은 2015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했습니다. 복역 2년 7개월 만입니다.
아울러 강 변호사는 ‘접대사실 부인 행위 금지 청구의 소’를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계속 사실을 부인할 경우 손해배상, 위자료 청구 등 모든 민사적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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