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국제공항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차량 번호판과 주차표지 등을 자동 식별하는 단속 시스템이 등장했다.
11일 한국공항공사(사장 윤형중)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1일부터 김포공항 국내선 2주차장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인공지능 불법 주·정차 실시간 단속 시스템을 구축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장애인 주차구역 주·정차 차량 번호판과 장애인 주차표지 등을 인식해 유효 여부를 판별한 뒤 불법 정보를 관할 행정기관(강서구청)에 실시간 전송한다.
인공지능이 불법 주·정차 여부를 판결하기 때문에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고, 불법 주·정차 시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사는 시범 운영 결과를 검토한 뒤 다른 장애인 주차구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포공항에는 국내선 1주차장 73면, 2주차장 48면, 국제선 지하주차장 36면, 주차빌딩 18면 등 총 175면의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 있다.
올해 들어 지난 달까지 김포공항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서 53건의 불법 주·정차가 적발됐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불법 주차를 하다 적발되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위·변조 장애인 주차표지 등 유효하지 않은 표지를 부착한 경우 과태료는 200만원으로 올라간다.
한편 공사는 최근 산업계 화두인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에 공항 본연의 가치인 안전(Safety)을 추가해 'ESSG 경영'을 선포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공항의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고 있다. 2020년 10월엔 국내 공항 최초로 김포공항에 인공지능 엑스레이 판독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2년 만에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기내반입 금지물품 탐지율을 95%까지 끌어올렸다. 공사는 다음 달 안에 김해·제주·청주·광주공항으로 인공지능 엑스레이 판독시스템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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