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용진 경제부지사의 '술잔 투척'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빠른 시간내 후임을 인선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일 입장문을 통해 "김용진 경제부지사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본인의 결정을 존중하며 사의를 수용한다"면서 "인사권자로서 (도민께)죄송하다"고 밝혔다.
김용진 경제부지사는 공식 취임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과의 저녁 자리에서 곽 의원 쪽으로 술잔을 던진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당시 접시가 깨지며 파편이 튀기도 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곽 의원은 특수폭행과 특수협박 혐의로 김 부지사를 경찰에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부지사는 지난달 31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부지사는 김동연 지사가 임명한 1호 정무직 인사다. 김 지사가 경제부총리로 재임할 당시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냈고,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장 등으로 김 지사를 보좌해 온 터라 경기도 경제 분야를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폭행 혐의에 휘말려 나흘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특히 김 지사가 여야 동수인 경기도의회와의 협치를 강조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터져 1개월 넘게 파행 중인 경기도의회 원구성과 추경예산안 심의에 비상이 걸렸다.
김 지사는 "빠른 시간 내에 후임 부지사 인선을 마무리하고, 실국장·부단체장 인사에 이은 과장급 등 후속인사를 바로 진행해 도정이 안정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지사는 경기도의회를 겨냥해 "민생과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의회가 하루속히 정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 안정을 위한 시급한 정책들이 결정되고 추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 언제까지 이런 기대를 외면할 것인가. 추경안 처리 지연 등 도민의 삶을 볼모로 하는 도의회 파행은 이제 멈춰야 한다"고 했다.
경기도의회는 전국 17개 광역의회 중 유일하게 1개월 넘게 도의회 의장 등 원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도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마련한 1조4387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김 지사는 "협치를 위한 노력은 계속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원칙과 기준을 지킬 것"이라면서 "저와 도 집행부는 고통 받는 도민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겠다. 필요한 정책이 적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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