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8월에도 같은 '악취' 문제로 지적 쇄도한 바 있어
제조사 측 "내용물 문제 없다" 입장 표명…식약처 정식 조사 착수
제조사 측 "내용물 문제 없다" 입장 표명…식약처 정식 조사 착수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슈거 라임'(펩시 제로) 제품에서 땀 냄새와 암내와 유사한 악취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이어지며 제조사가 곤혹을 겪고 있습니다. 제조사는 내용품 품질 조사 결과 문제가 될 만한 특이 사항은 없었다고 전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식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2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펩시 제로 500㎖ 페트병 제품을 마시다 땀 냄새와 암내를 맡았다는 글이 다수 게재되며 화제가 됐습니다. 대부분의 글에서 "뚜껑을 열자마자 지독한 땀 냄새가 나서 그대로 버렸다", "병 주둥이 부분에서 암내 비슷한 구린내가 났다"는 표현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6~8월 사이에도 한 차례 악취로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다수의 소비자들은 뚜껑과 병 입구 부분에서 암내가 나는 것 같다며 지적을 제기했습니다.
이처럼 1년 사이 여러 차례에 걸쳐 '악취' 문제로 지적이 쇄도하자 원인 파악에 나선 제조사 롯데칠성음료 측은 병 용기와 뚜껑에서악취가 나는 것이지, 내용물인 콜라 자체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제조사 측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여름철에 '악취' 민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장마로 인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보관 과정 중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제조상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품 회수는 검토 중이 아니라며, 문제 제품에 대해 소비자의 요청이 있는 경우에는 제품을 교환해주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식약처에서는 제조사의 '제조 과정 상 문제가 아니'라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해당 제품을 수거해 기준 규격 안전성 검사 등을 실시하고 나섰습니다. 이외에도 경기도의 한 지방자치단체 역시 관련 민원이 다수 접수되자 자체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펩시 제로는 지난해 1월 출시된 이후 올해 6월까지 누적 3억1000만 캔 이상이 팔린 히트 상품으로, 상반기 제로 탄산 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의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코카콜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수 있게 해준 '효자 상품'입니다. 이같은 '효자 상품'의 논란이 연일 사그라들지 않으며 식약처와 지자체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 측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