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차별화된 소비문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활용
백화점 회원권, 호텔 망고빙수, 애프터눈 티 등 MZ 세대 과감히 지출
백화점 회원권, 호텔 망고빙수, 애프터눈 티 등 MZ 세대 과감히 지출
"이번 여름은 호텔 망고 빙수 도장 깨기를 해보고 싶어요. 스스로 명품을 선물하진 못하더라도 가장 저렴하게 고급 브랜드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 아닐까요"(20대 김 모 씨)
지난해 명품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롯데백화점 45.4%, 신세계백화점 50.5%, 현대백화점 48.7%를 기록했을 정도로 명품에도 거리낌이 없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의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로 이들이 고급 식문화에 지갑을 기꺼이 연다는 겁니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추어 업계도 이들의 입맛을 맞춘 상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비 서울 시내 특급호텔의 애플망고 빙수 가격이 재룟값 상승 등을 이유로 30~40%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이 빙수를 먹기 위해 기나긴 대기 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MZ 세대가 망고 빙수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롯데호텔 서울의 경우, 애플망고 빙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5%, 2020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호텔의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8만 8천 원으로 지난해(6만 원)와 비교해 약 47% 올랐습니다.
포시즌스호텔에서도 9만 원이 넘는 골든 제주 애플망고 빙수가 6만 원대인 흑임자 크렘 브륄레 빙수·제철 과일 샤를로트 빙수 등에 비해 약 5배 이상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경우 그랜드 조선 부산 라운지앤바에서 선보인 애플망고 빙수(6만 5천 원)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했습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경우 수박 빙수와 망고 빙수를 합친 빙수 판매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20% 늘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판매 시즌인 점을 고려하면 애플망고 빙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MZ 세대의 과감한 지갑 열기에는 망고 빙수만이 아닙니다.
백화점 업계는 '큰손' 고객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전용 멤버십을 출시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구매실적을 기준으로 혜택을 제공하던 기존 VIP 서비스가 아닌 재미와 경험에 초점을 둔 차별화 서비스를 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할 전략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 MZ세대 전용 멤버십 '와이 커뮤니티'를 공식 출범했습니다.
와이 커뮤니티는 20세부터 35세까지의 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 멤버십으로 누적 회원 수는 2000명을 돌파했습니다.
와이 커뮤니티의 가입비는 10만 원이지만 호텔 애프터눈 티 세트나 인기 니치 향수 브랜드 이용권 등 MZ세대 취향을 반영한 가입 선물을 제공해 비용 부담을 줄였습니다. 또한 점포별 특화된 웰컴 기프트도 마련해 공연 감상, 미디어 아트 전시, 고급 식사 등의 체험을 제공했습니다.
지난봄 호텔 업계 역시 가성비나 브랜드 벨류를 중시하는 기존 세대와 달리 MZ세대의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일컫는 '가심비'를 추구하는 등 차별화된 소비문화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따뜻한 차와 다양한 먹거리로 오후를 즐기는 디저트 문화로 영국에서 시작된 애프터눈티 서비스를 호텔 상품과 결합해 색다르게 제공한 겁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시그니처 애프터눈 티’사진=인터컨티넨탈 호텔 제공
지난 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애프터눈 티 위드 레스큐어 투고 패키지'를 통해 호텔 클래식 룸에서도 즐길 수 있게 진행했습니다.
롯데호텔은 머스트 비 스프링 : 블루밍 스트로베리' 패키지를 선보여 투숙 객실에 해당 호텔이 운영하는 딸기 애프터눈 티 세트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를 담은 트레이와 스파클링 와인을 제공했습니다.
서울드래곤시티 객실에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언택트 베리' 패키지를 운영해 딸기로 만든 디저트 타워와 스파클링 와인을 호텔 객실에서 즐길 수 있도록 상품을 제공했습니다.
MZ세대가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호텔들이 이들의 입맛에 맞춘 패키지 상품을 구성한 것입니다.
업계는 지속해서 시즌별로 MZ 세대의 새로운 소비문화에 맟추어 상품을 제공할 예정으로 보입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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