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내 무단으로 대형 수영장을 설치했다가 뭇매를 맞은 동탄 주민이 사과한 가운데, 이번엔 수영장 대여업체 측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수영장 대여업체 대표 A씨는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탄 물놀이 사건 당사자들의 행태를 제보하고 싶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앞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물놀이 사진에는 흰색 스타렉스 차량이 포착됐다. 일부 누리꾼은 이 차량의 차주가 물놀이 시설을 설치한 당사자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저는 해당 차량의 차주이자 수영장 슬라이드 대여업체 대표"라면서 사건 경위를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오랜 지인인 B씨에게 자신의 차량과 수영장 용품 등을 빌려줬다.
A씨는 "무상으로 빌려줬는데 B씨가 다른 지인들과 이를 이용한 것"이라며 "차량을 빌려준 B씨 말고는 아파트 주민의 이름도 모른다. 물놀이 기구 대여사업을 하면서 아파트 자체행사가 아닌 아파트에 사는 개인이 이용하는 경우는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맹세코 설치하는 장소가 저런 곳인지 몰랐다"며 "좀 더 철저히 확인했어야 하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서 죄송하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11일 경기도 동탄의 한 아파트 입주민이 공용공간에 대형 수영장을 설치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논란이 계속되자 수영장을 무단 설치한 입주민은 결국 "공용시설의 의미를 정확히 몰랐던 무지한 생각으로 이런 사태를 발생시키게 됐다"면서 "아파트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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