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원생들을 상대로 아동학대를 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에 검거됐다. 파주시는 해당 어린이집을 시설폐쇄 조치했다.
24일 경기북부경찰청과 파주시 등에 따르면 파주시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 A씨가 지난해 3월부터 원생들을 상대로 물리적인 폭력과 정서적인 괴롭힘 등을 행한 정황이 파악됐다.
경찰의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무려 240여 건의 학대 의심 행위가 발견됐으며 피해 아동은 8명에 달했다. 경찰은 A씨와 함께 관리 책임이 있는 원장 B씨도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낸 한 학부모는 지난해 12월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의 얼굴에서 상처를 발견하고 아동학대를 의심했다.
올해 1월 경찰은 학대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요청했지만, 어린이집 측은 제대로 된 설명 없이 학부모들에게 조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을 요청하는 등 비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경찰이 직접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어린이집의 교사 A씨가 원생들을 장기간 학대한 사실이 파악됐다.
A씨는 한 아동의 머리채를 잡아채고 뒤통수를 때렸으며, 누워 있는 아동을 발로 걷어차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B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파주시는 이들에 대해 자격정지 5년 행정청분을 내리고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 처분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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