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사실 부인…추행 목격 증언 나와
포스코 "분리조치 완료…수사 결과 나오면 무관용 원칙 적용"
포스코 "분리조치 완료…수사 결과 나오면 무관용 원칙 적용"
포스코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이 같은 부서 동료들에게 3년 넘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직원은 지속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며 지난 12일 같은 부서 상사 4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어제(22일) MBC, 한국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 A 씨는 “사무실에서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겪었고 회식 때에는 상사가 허벅지를 만지는 등 추행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50여 명이 근무하는 부서에서 유일한 여성으로 3년 넘게 일했는데 "선임 한 명이 지속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며 “근무 시간에 모든 사람들 앞에서 외모를 평가하거나 음담패설로 모욕감을 주고 조롱했다"고 했습니다.
A 씨에 따르면 잦은 부서 회식 자리에서 부서를 총괄하는 상사가 늘 옆자리에 앉아 술을 따르라고 했고 허벅지 안쪽까지 손을 넣어 만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는 "술을 마시고 나면 반드시 노래방을 갔는데 끌어안거나 몸을 밀착시켜 추행했다"며 "회식에 빠지겠다고 하면 ‘인사 평가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앞 / 사진=연합뉴스
결국 A 씨는 부서 선임 B 씨를 지난해 12월 포스코 감사부서인 정도경영실에 성희롱 가해자로 신고했습니다. 해당 신고로 인해 A 씨는 부서에서 따돌림을 당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성희롱 피해 신고를 후회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A 씨는 지난달 말 같은 건물에 살던 선임 C 씨에게 폭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7일 C 씨를 유사강간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또한 그는 술자리에서 자신을 추행한 상사 2명과 성희롱을 한 B 씨도 함께 고소했습니다. 그는 "같은 건물에 사는 선임에게 맞고 성폭행을 당하고 난 뒤 용기를 내서 경찰에 고소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은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회식 자리 등에서 A 씨가 추행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동료 직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동료 직원은 "회식 때 옆으로 오라하고 허벅지 등을 쓰다듬는 것을 봤다”며 “(상사가) 노래방에서 몸을 밀착해 심하게 비볐고, A 씨가 큰 충격을 받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한편 포스코 측은 "A 씨에 대해 분리조치를 완료했고, 해당 부서 리더의 보직을 해임하고 피고소인 4명에 대해선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며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결과가 나오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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