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주택에서 치매를 앓던 60대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직업이 없는 아들이 6년 가량 치매에 걸린 모친을 수발하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 30분께 서구 한 주택에서 A씨(40대 남성)가 자신의 어머니인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치매를 앓던 어머니 B씨를 숨지게 한 뒤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어머니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범행 직후 인근에 살던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를 죽였으니 빨리 오라"는 취지로 연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친척은 A 씨의 전화를 받고 이들 자택을 방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직업이 없는 상태로, 어머니를 돌보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찰이 확보한 주변인 진술 등에 따르면 모자는 6년 전 부친이 사망한 이후 B 씨가 매월 수령하던 기초연금 약 30만 원과 전세가가 저렴한 곳으로 이사를 하며 마련한 여윳돈 등을 바탕으로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6년 가량 치매에 걸린 모친을 수발하며 생활의 어려움을 겪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A 씨의 회복 상태에 따라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A씨가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어 아직 조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집에 공무원 시험을 위한 책이 있고, 친척의 진술에 따르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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