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 가야인 유골에서 DNA 추출
삼국시대인들도 몸 냄새 적고, 대부분 굵은 직모와 갈색 눈
삼국시대인들도 몸 냄새 적고, 대부분 굵은 직모와 갈색 눈
삼국시대 한반도인의 외모가 현대 한국인과 상당히 유사했던 것으로 게놈 분석 결과 확인됐습니다.
오늘(22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가야인의 유골에서 DNA를 추출해 삼국시대 한반도인의 게놈을 최초로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UNIST 게놈센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 서울대학교, 게놈연구재단,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클리노믹스가 참여한 이번 연구의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21일(현지 시각) 자로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연구팀은 게놈 정보를 활용한 몽타주 예측 결과 삼국시대 한반도인의 외모가 현대 한국인과 유사하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UNIST에 따르면 고대 한국인은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높은 유전적 연속성을 가지고 있고, 크게는 최소 2개의 유전자 정보 제공 그룹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8명의 고품질 게놈 데이터를 다양한 생정보학 프로그램으로 후속 분석한 결과 이 중 6명은 현대 한국인, 고훈시대 일본인, 신석기시대 한국인과 유전적으로 가까웠고, 나머지 2명의 게놈은 큰 틀에선 한국인이지만 현대 일본인과 선사시대 조몬계 일본인과 상대적으로 더 가까웠습니다.
분석에 사용된 가야인 유골 출토 장소. / 사진=연합뉴스
분석에 사용된 유골은 김해 대성동 고분군과 유하리 패총 두 곳에서 출토된 서기 300~500년 가야 지역 무덤 주인과 순장자들의 것입니다.
또 외형 관련 160개 유전자 마커 분석 결과 삼국시대 가야인도 현대 한국인의 외형적 특성을 보였으며,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한반도인의 유전적 연속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삼국시대인들도 몸 냄새가 적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고, 대부분 굵은 직모, 갈색 눈,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연구팀 관계자는 "현대 한국인의 정체성이 확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삼국시대 한반도인의 게놈을 최초로 분석해 빅데이터를 마련한 연구"라며 "한국인의 기원과 단일화 과정을 면밀히 살필 수 있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박종화 교수는 "현재까지 나온 한국인 고대 게놈은 주로 남동지역에 분포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며 "현대와 고대 한국인의 이동과 혼합에 대한 전반적인 그림을 표현하려면 한반도 내륙, 다양한 시기의 고대 게놈을 추가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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