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럄이 먼져댜" 문 전 대통령 희화화 웹툰 논란…네이버, 게시중단

극우성향 커뮤니티서 쓰던 '문코리타' 캐릭터 전면에
문 전 대통령 대선 슬로건·발음 조롱…신고 누적돼 블라인드 조치

네이버 웹툰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만화가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웹툰은 지난 20일부터 게시가 임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네이버 웹툰의 '도전 만화' 코너에는 '문켓몬스터'라는 제목의 만화가 지난 17일 처음으로 연재됐습니다.

이 웹툰은 한 취업준비생이 컴퓨터 모니터 화면으로 빨려 들어가 '문코리타'를 만나는 내용입니다. '문코리타'는 일본 만화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캐릭터 '치코리타'를 차용해 만든 캐릭터로 이전부터 극우성향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일베)'등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네이버 도전만화에 올라온 '문켓몬스터' 만화의 한 장면.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캡처

웹툰 이용자들은 문코리타의 모습과 대사를 통해 이 작품이 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문코리타는 문 전 대통령이 실제로 착용한 것과 비슷한 둥근 테 안경을 착용했고, 문 전 대통령이 대선 당시 사용한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를 대사로 사용했습니다.

또한 극우성향의 커뮤니티에서 문 전 대통령의 말투를 조롱하기 위해 사용하는 발음을 반영해 "샤럄이 먼져댜"로 표기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도전만화에 올라온 '문켓몬스터' 만화의 게시가 일시 중단 된 모습. / 사진 = 네이버 웹툰 페이지 캡처

이 웹툰은 연재된 지 3일 만에 노출이 중지(블라인드)됐습니다. 도전만화에 올라오는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가 되는 경우는 두 가지로 누리꾼 신고가 3건 이상 누적된 경우와 저작권·명예훼손 및 기타 권리가 침해되어 게시 중단 요청이 접수됐을 경우입니다.

네이버웹툰은 신고가 3건 이상 들어오거나 게시 중단 요청이 접수되면 우선 해당 작품을 블라인드 처리한 뒤, 관리자 회의를 거쳐 연재를 유지할지 여부를 판단합니다.

해당 웹툰은 누리꾼 신고 누적으로 블라인드 처리 됐습니다.

이 같은 조치를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둘로 갈렸습니다. 일각에서는 "한 개인을 악의적으로 희화화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폭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는 쪽에서는 "전직 대통령 등 정치인에 대한 풍자에 성역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