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엄마뻘 여사님들 노동력을 착취하는 건 지탄받아 마땅한 일"
월급 180만원에 4살 여아 베이비시터와 가사일을 요구하는 채용 공고가 알려져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동네 올라온 월급 180 야간 알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가사노동자 겸 베이비 시터를 구하는 해당 글에는 화요일·수요일·목요일·금요일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청소', '아이 밥 차리기', '세탁, 건조기 돌려놓기', '아이랑 놀아주기', '아이 재워주기' 등의 조건이 적혀있습니다. 남성은 지원이 불가하며 55세 이상 여성을 찾는다고 했습니다.
공고문 작성자는 "일 나오는 거니 제발 편하게 자려는 생각으로 오지 말고 밤에도 낮처럼 일하듯 하는 거다. 밤과 낮 시간만 바뀌었다고 생각해달라"며 "출근 후 '출근'이라는 문자 꼭 주시고 퇴근도 '퇴근'이라고 막 꼭 해달라. 출퇴근 시간 정확히 지켜달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거 해주세요'라는 말 안 해도 자기 살림처럼 하면 된다"며 "냉장고 뒤져서 음식 탐내지 말아달라. 버리든 먹든 그건 제가 알아서 한다. '안 먹으면 나 줘' 이 말이 제일 싫다"고 했습니다.
작성자는 "대단한 걸 바라지 않는다. 기본만 하고 아이에게 최선 다하고 디테일하게 아이 잠자리 잘 봐주고 쓰다듬어주고 칭찬해주고 사랑으로 케어할 사람 찾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공고문에서 제시한 월급 180만원을 시급으로 환산하면 9375원이 나옵니다. 2022년 기준 최저시급이 9160원인 것을 감안하면 법적으로 문제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주휴수당을 챙겨주지 않으면 문제가 됩니다.
작성자는 "명절과 생일 다 챙겨드리고 3개월 지나면 급여 올려드린다. 때때로 과일 떡 고기 사드리고 시켜드린다"고도 했습니다.
또한 그는 "사정 어려워도 말씀 말아 달라"며 "저도 힘들어서 사람 구하고 일 나가는데 남 도울 형편은 아니다. 최선을 다해줄 분 찾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글을 온라인에 공유한 한 누리꾼은 "글 원본 보면 지원자도 있고 관심 누른 사람도 있다. 저 돈이 절박한 분이 있다는 소리다"면서 "그런 점을 노려 타인의 노동력, 특히 엄마뻘 되는 여사님들 노동력을 착취하는 건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악덕 알바 공고글 올리는 거랑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주4일 야간인데 저것밖에 안 주냐" "다른 사람 노동력을 뭐로 보는 거냐" "일자리 간절한 사람 마음 노려서 저런 말도 안 되는 노동력 요구하는 건 나쁘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