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들, 선체 충격 줄이려 타이어 부착 후
떨어지면 방치…폐어망 등 생활 쓰레기도 다수 발견
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다이버 투입해 두 차례 수거 계획
떨어지면 방치…폐어망 등 생활 쓰레기도 다수 발견
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다이버 투입해 두 차례 수거 계획
부산항만 바닷속에 폐타이어, 생활폐기물 등 수백톤의 해양 쓰레기가 버려진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한국해양구조회협회 부산지부와 부산시는 영도구 봉래항과 청학항 바닷속을 모니터링하면서 수중 촬영한 사진을 오늘(10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은 해양구조협회 소속 전문 다이버 등 12명이 전날 낮 바닷속에서 찍은 것의 일부입니다.
특히 사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폐타이어들입니다. 바닥 곳곳에 파묻혀 있거나 무더기로 널브러진 모습이 다수 관찰됐습니다.
해양구조협회 관계자는 "다이버들이 확인한 바로는 항만 일대에서 수백톤의 타이어가 방치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폐타이어들은 배들이 항만에 접안할 때 선체에 충격이 덜 하도록 선체 외부에 부착했던 것들로 추정됩니다.
풍랑 등의 악천후로 정박한 선박끼리 충돌하면서 타이어가 바다로 떨어지면 선박들은 대부분 이를 수거하지 않고 방치합니다.
바다속 폐타이어, 폐어구 모습 / 사진=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연합뉴스
폐타이어 이외에도 폐어망과 어구, 닻, 심지어는 폐자전거나 플라스틱 상자 등의 생활 쓰레기도 발견됐습니다.
해양구조협회 자원봉사 다이버들이 매해 부산항만에서 해양 쓰레기 수백t을 인양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버리는 이들의 인식은 개선되지 않아 바닷속 상황은 늘 제자리걸음입니다.
봉래항에서 작년에만 세 차례 동안 100여t의 타이어를 수거했지만, 여전히 바닷속 바닥에는 수많은 폐타이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양구조협회는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오는 16일에 봉래항, 24일에 청학항에서 청소를 진행합니다.
폐타이어를 건져내기 위해 다이버 20명과 크레인 등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다이버가 로프를 들고 물속으로 들어가 타이어들을 연결한 후 크레인으로 한꺼번에 10t씩 4~5차례 끌어 올리는 방식입니다.
박영철 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사무국장은 "해양 사고가 발생하면 구조협회 다이버들이 직장 휴가를 내고 봉사하기도 하지만, 평상시에도 바다를 살리기 위해 이러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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