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김만배 공판 증인 출석 증언
어떤 역할 했는지는 설명 못해
어떤 역할 했는지는 설명 못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곽상도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아들에게 50억이란 거액의 퇴직금을 건넨 것에 대해 정영학 회계사는 하나은행과 구성한 컨소시엄이 와해되는 것을 곽 전 의원이 막아준 대가라고 증언했습니다.
어제(11일) 정 회계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기자 출신 김만배 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와 같은 증언을 했습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대가로 화천대유에 근무한 아들 곽병채 씨를 통해 퇴직금 명목으로 작년 4월 50억 원(세금 제외 25억 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 기소됐으나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 씨의 변호인이 이날 법정에서 공개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정 회계사는 검찰 조사 당시 "곽상도 의원을 통해 컨소시엄 문제를 해결했고, (곽상도 의원의) 아들 병채 씨에게 주는 50억 원은 컨소시엄이 깨지지 않게 도와주는 대가라고 화천대유 전무 양모 씨에게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 사진=연합뉴스
이날 신문에서 김 씨의 변호인은 조서를 제출하며 "양 씨가 당시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나"고 묻자, 정 회계사는 "병채 씨의 퇴직금이 많다고 (양 씨에게) 물었더니 그때 컨소시엄 관련 대가라고 하더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 회계사는 실제로 곽 전 의원이 컨소시엄 와해를 막기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김 씨의 변호인이 "김만배 피고인이 '곽상도가 국회의원이니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나"고 묻자 정 회계사는 "의원님(곽 전 의원) 역할을 두고 이야기한 것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김 씨의 변호인이 "화천대유가 병채 씨에게 50억 원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증인은 관여하지 않았고 양 씨에게 전해 들은 것이 전부이며, (양 씨가) 곽 전 의원이 컨소시엄이 깨지는 것을 막아줬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정 회계사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김 씨와 남 변호사의 추가 구속 필요성을 따지기 위해 오는 18일 심문을 열 계획을 밝히며 "검찰과 피고인 측에서 적절한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2일 구속기소된 김 씨와 남 변호사의 구속 기간은 오는 21일까지입니다.
김 씨의 경우 곽 전 의원에게 지난해 4월 말 50억 원(세금 제외 25억 원)의 뇌물을 준 혐의, 남 변호사는 20대 총선 즈음 곽 전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5천만 원을 건넨 혐의가 각각 심문 대상이 됩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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