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서에 구체적 피해 사실 남기지 않아 입건 여부 참고인 조사 후 결정"
김포FC 유소년팀 선수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사건에서 해당 선수가 유서에 코치가 폭언했다는 사실을 적은 것이 밝혀졌습니다.
오늘(4일) 경기 김포경찰서는 김포FC 유소년팀 선수 A 군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사건으로 코치 B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앞서 A 군은 지난달 27일 오전 7시경 김포시 마산동 김포 FC 유소년팀 기숙사 건물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결과 그는 당일 오전 2시경 자신이 거주하던 기숙사 4층에서 뛰어내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A 군은 소셜미디어(SNS)에 A4용지 5장 분량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겨진 유서에는 신변 비관과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유서에는 '코치의 언어폭력'이라는 문장과 함께 같은 팀과 다른 팀 동료 10여 명의 실명, "죽어 저주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에 A 군 아버지는 코치의 폭언과 동료들의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그는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아들이 숨지고) 며칠 만에 아들의 온라인 메신저 계정을 열어보고 밤새 너무 무섭고 화가 나 눈물을 흘렸다"며 "코치들의 폭언, 몇몇 친구들의 모욕과 괴롭힘이 4개월간 지속된 것 같다"고 호소했습니다.
경찰은 A 군의 유서에 코치의 언어폭력이 언급된 만큼 B 씨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이 유서에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남기지 않아 B 씨의 입건 여부는 참고인 조사를 해봐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포FC는 유소년팀 코치들의 폭언이나 선수 간 괴롭힘이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으나 이 같은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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