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내 30년 전 애착인형 찾습니다" 남편의 뭉클한 사연

누리꾼들 다양한 조언 건네
사연자 A씨 "희망을 갖게 됐다"

투병하고 있는 아내를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내의 어릴 적 애착인형을 찾아나선 남편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저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래된 너구리 인형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 싶은 심정으로 글을 올린다"며 "인형을 하나 찾고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A씨는 "아내가 몸이 많이 아픈데 옆에서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다"며 "결혼 생활 10년 중 7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힘들던 시간조차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제가 대신 아파주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 아내의 어릴 적 애착인형이었던 너구리 인형을 애타게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A씨는 "30년 가까이 된 너구리 인형으로, 꼬리가 몸에 비해 크고 빵빵하다"며 "키는 대략 40~50cm 정도였던 것 같다. 소재는 옛날 인형의 맨들맨들한 비닐 느낌이다. 비슷한 인형을 알고 계시거나 보신 분은 꼭 연락 부탁드린다"고 찾고 있는 인형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조언을 건넸습니다. "애착인형 수선 전문점인데 주문제작도 가능하다고 해서 연락처 남긴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미지가 비슷한 것 같아 링크 올린다", "수제인형 만드는 곳에 사진으로 의뢰하는 것 어떠냐"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에 A씨는 곧이어 올린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사진을 보고 인형을 만들었다가 아내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면 더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인형을 구해 그대로 제작을 하려고 한다. 마음 써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적었습니다.

또한 A씨는 "30년이 지난 인형을 찾는 게 힘든 일이고 기적이라는 것조차 잘 알고 있지만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글을 썼다"면서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포기 직전까지 갔던 일에 다시 희망을 갖게 됐다. 아직 인형을 찾은 건 아니지만 이미 찾은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진다.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