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2024년 1월까지인 3년 임기를 모두 지킬 것임을 밝혔다. '공수처 조건부 폐지론'을 거론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공언한 것이다.
21일 공수처에 따르면 김 처장은 지난 16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초대 처장으로서 우리 처가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끝까지 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21일 취임한 김 처장의 임기는 2024년 1월 20일까지다.
김 처장은 윤 당선인의 '조건부 공수처 폐지론' 겨냥했다. 그는 "(올해는)우리 처를 둘러싼 대외적인 환경에 큰 변화가 있는 한 해"라며 "그럴수록 적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굳건히 지키면서 우리가 할 일,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간다면 우리 처가 머지않은 장래에 뿌리 내리리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달 14일 공수처 수사우선권 폐지를 공약하며 "공수처가 계속 정치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야당 의원 거의 전원에 대한 통신사찰을 감행한다든지 공수처 제도에 대해 국민들의 회의가 있다고 한다면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오수 검찰총장도 지난 16일 대검찰청 입장문을 통해 "검찰총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며 사퇴론을 일축한 바 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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