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화폐인 '대구행복페이' 가 모바일 간편 결제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실물카드 없이 스마트폰에 대구행복페이를 등록하면 삼성페이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행복페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이날부터 시작됐다. 대구행복페이 사용자들은 이제 실물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삼성페이 앱에 대구행복페이 카드를 등록하고 스마트폰을 카드결제 단말기에 터치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다만 삼성페이가 탑재된 스마트폰 사용자만 이용이 가능하다. 전국의 지역화폐 중 삼성페이를 통해 결제가 가능한 곳은 경기, 천안에 이어 대구가 세 번째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 도입을 진행해 왔다.
대구행복페이는 매년 급성장 중이다. 2020년 출시된 대구행복페이는 충전 시 10% 할인 혜택에 힘입어 판매액이 2020년 30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조 430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1조 1000억 원이 발행된다.
시는 연매출 10억 원 이하 가맹점에 대해 대구행복페이 결제 시 부과되는 카드결제 수수료도 최대 1%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대구형 배달앱 '대구로'와 연계해 '대구행복페이'로 주문 시 5% 추가 할인 혜택도 이달부터 제공 중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11월 대구행복페이 전용 모바일앱 '아이엠샵'도 전면 개편해 승인내역 알림을 무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QR방식의 모바일 결제도 도입하는 등 이용 편의성도 꾸준히 향상해 왔다. 또 매월 초 앱에서 대구행복페이 충전 이용고객들이 순간적으로 급증해 불편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거래량 제어 솔루션'을 도입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행복페이를 활용한 복지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시는 출산 가정에 건강관리사를 파견해 회복을 도와주는 '대구형 산모건강관리사 파견사업'과 대구시로 전입한 타지역 출신 대학생에게 지급하는 '대구 전입대학생 정착지원금' 등 다양한 시 지원금도 대구행복페이로 지급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스마트폰으로도 대구행복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시민 제안에 따라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삼성페이를 모바일 간편결제 방식으로 채택했다"며 "대구행복페이의 혜택을 대구시민들이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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