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서 가족 살해 후 119에 직접 신고
범행 3일 전부터 흉기 준비해
범행 3일 전부터 흉기 준비해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와 형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습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존속살해 및 살인 혐의를 받는 김모(31) 씨를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김 씨는 지난 10일 오전 양천구 자택에서 부모와 형을 흉기로 살해한 뒤 119에 전화해 “가족을 죽였다”고 직접 신고했습니다.
소방으로부터 신고 내용을 통보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김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가족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김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입양된 양자"라며 "가족들에게 차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DNA 검사 결과 김 씨는 친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조사 과정에서 김 씨는 정신과 치료 전력이 있음을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그의 병원 진료 기록을 확보해 김 씨가 정신 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한편, 김 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3일 전부터 흉기를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가족들의 사인은 예기(날카로운 물건)에 의한 자상으로 추정됐습니다.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김 씨에게 존속살해 및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지난 12일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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