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까지 너무 많은 '한복공정' 펼쳐와"
"근본적 문제 해결 위해 진정성 있는 행동 보여야"
"근본적 문제 해결 위해 진정성 있는 행동 보여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한복 논란'과 관련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 달라"고 지적했습니다.
서 교수는 오늘(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8일 주한 중국대사관은 대변인의 이름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의 중국 조선족 의상 관련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며 "입장문 내용을 여러 번 읽어봤지만 정말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주한 중국대사관 측은 "전통문화(한복)는 한반도의 것이며 또한 중국 조선족의 것으로, 이른바 '문화공정', '문화약탈'이라는 말은 전혀 성립될 수 없다"며 "중국 측은 한국의 역사·문화 전통을 존중하며, 한국 측도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각 민족 인민의 감정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서 교수는 "주한 중국대사관 측은 한 가지 큰 착각을 하는 것 같다"며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만을 가지고 한국인들이 크게 분노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미 중국 측에서 지금까지 너무 많은 '한복공정'을 펼쳐왔기 때문"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이 '한복은 중국의 전통 의복 ‘한푸’(漢服)에서 기원했다'고 왜곡한 사례를 예로 들었습니다. 또 전자제품 기업 샤오미 스마트폰 배경 화면 스토어에는 한복을 '중국 문화’(China Culture)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서 교수는 "이처럼 중국의 '한복 공정'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는 점을 중국대사관 측은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례적인 이번 입장문이 한국 내 들끓고 있는 반중(反中) 정서를 잠재우기 위해, 또한 외신에도 많이 소개된 상황이라 ‘문화 약탈국’이라는 낙인이 찍힐까 봐 두려워서 낸 것이 아니라면 지금부터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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