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태평양은 작년 인수·합병(M&A), 중대재해, 송무 분야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 3857억원(특허·해외법인 포함)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0.0%(352억원) 증가한 수치다.
태평양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이어진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을 통한 과감한 전문역량 강화가 주효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국내 로펌의 글로벌화로 커지고 있는 해외자문 시장과 지적재산권(IP) 분야에 대한 투자가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변호사 1인당 매출액(8억3700만원)도 3위와 큰 격차를 보이며 2위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태평양은 지난해 북경사무소를 중국 북경시 조양구에 위치한 평안국제금융센터로 확장 이전하며 고객을 위한 공간을 대폭 늘리는 등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현 전 대전지방경찰청장, 김경석 외국변호사(미국 뉴욕주) 등 전문가들이 태평양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송무·자문 분야 모두에서 성과를 낸 것도 최대 실적 요인 중 하나다. 산업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움직이며 고객 기업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태평양은 방송통신기(TMT)·개인정보보호·금융·데이터·정보기술(IT)·핀테크 등 디지털 분야를 아우르는 디지털 혁신그룹과 ESG랩 등 전문팀을 신속하게 조직하며 고객 기업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력했다.
이와 함께 작년 한 해 태평양은 현대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 시장에서 주목받은 주요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소비패턴이 변화하며 플랫폼 비즈니스와 관련된 거래가 주를 이뤘는데, 태평양은 이베이코리아 이외에도 어피니티의 잡코리아 인수, 소프트뱅크의 야놀자 투자, 무신사의 스타일쉐어/29CM 인수, 카카오의 크로키닷컴(지그재그) 인수, 딜리버리히어로의 요기요 매각 등 플랫폼 M&A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함께 기업 자문도 급증했다. 태평양 중대재해 대응본부는 국내 로펌 최초로 최초로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종합상황실' 체제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한편 태평양 송무팀은 자사고 지정 취소처분의 취소청구 승소와 고정 시간외수당(OT)의 통상임금성을 부정한 대법원 파기환송 등 굵직한 송무 건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자사고 지정 취소처분의 경우 행정법원 출신 전문가를 주축으로 대법관, 법원장 출신의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송무지원단의 지원이 승소 원동력으로 꼽힌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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