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주가 경찰차와 경미한 접촉사고가 났는데 경찰관 측에서 대인 접수를 요구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경찰이 대인접수 요구하는데 거절하면 어떻게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우선 사고를 낸 건 100% 제 잘못이 맞다. 당연히 대물배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사고로 대인접수를 요구하는 게 타당한가 싶어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이날 오후 발생했다. A씨는 "차를 돌리려고 깜빡이를 켜고 후진을 하다가 제 차의 왼쪽 펜더와 경찰차의 오른쪽 범퍼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A씨가 올린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A씨의 주장처럼 깜빡이를 켜고 후진하던 A씨의 차량의 왼쪽 펜더와 경찰차의 오른쪽 범퍼가 부딪혔다.
A씨가 추가로 공개한 사진에는 해당 사고로 경찰차 앞 범퍼에 살짝 흠집이 난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분하며 "경미한 접촉사고다", "스친 수준"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A씨 역시 "경미한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A씨는 "보험처리를 해본적도 없고 번거로울 것 같아 내려서 합의 하자고 했는데, 경찰은 무조건 합의를 못한다 했다"며 보험처리 절차를 밟았다고 했다.
A씨는 보험사에 현장 출동을 요청한 후 20~30분 정도 걸린다 해서 기다리던 중 사고를 당한 경찰관에게 "'다치신 곳은 없냐. 대물접수만 해도 괜찮냐'고 물으니 (경찰관이) '괜찮다', '알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A씨는 이 부분이 왜곡돼 기억될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이어 "보험사를 기다리던 중 경찰이 '갑자기 신고가 들어왔다'고 하면서 '보험사 오면 넘겨주라'고 번호 적힌 쪽지만 주고 떠났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보험사로부터 "피해자들이 대인 접수를 원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경찰에 연락하니 "대인접수 하지 말라고 말한 적 없다고 하더라. '나이롱 환자 아니고 난 경찰이다'"라고 했다며 운전자와 동승자까지 대인접수 2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대인 접수 안 해줘도 괜찮나. 안 한다고 해서 제가 뭐 피해 보는 게 있나"라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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