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이 30일부터 시작되었지만 수시이월 인원 집계조차 30일 오후에야 마무리되면서 여전히 수험생들은 입시 전략 짜기에 분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주관으로 만들어진 입시정보사이트인 어디가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수험생들의 혼란만 오히려 가중시키고 있다.
'어디가'는 수험생들의 대입을 돕기 위해 대학, 학과, 전형 정보에 관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중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정보는 모집단위별 모집인원과 경쟁률, 충원인원, 최종등록자의 환산점수 및 백분위 70% 커트라인이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이러한 기준을 지키지 않고 자체 기준을 적용해 발표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한국외대는 정시에서 최종등록자 환산점수 70%커트라인만 공개하고 백분위 70%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단국대는 최종 등록자의 70% 컷이 아닌 50%컷으로 발표한다. 이에 대해 대교협 관계자는 "입시에서 최종 커트라인은 의외로 낮은 결과가 많은데 이게 정확히 공개되면 오히려 다음해 커트라인이 더 낮아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면서 "어디가는 대학이 보낸 자료를 그대로 업로드하는데 대학에 권고는 하고 있지만 통일된 양식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어디가' 자료의 용어 안내 역시 의미가 모호해 자료를 활용하는 수험생이나 입시업체에서 계속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관계자는 "'어디가' 자료를 보고 최종등록자와 최종합격자의 차이나 백분위 70% 컷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매년 반복해서 나온다"면서 "영역별 백분위 70%컷의 경우도 최종등록자 국·수·탐 각 백분위의 상위 70%인지 최종등록자 중 상위 70%에 해당하는 합격자의 백분위 성적인지 한눈에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부정확한 자료로 입시결과 자료의 신뢰성이 저하되는 경우도 나왔다. 가령 최근 연세대 2021학년도 수시 활동우수형 자료의 경우 최초 발표 당시 자연계열 모집단위 내용이 두 줄씩 밀려서 기재됐다가 수정된 적도 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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