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 결과 이 달 안에 나오진 않을 것"
미국, 유럽 등 해외 상황 살펴
'12~17세 백신 접종 사실상 의무화' 지적
미국, 유럽 등 해외 상황 살펴
'12~17세 백신 접종 사실상 의무화' 지적
보건당국이 5~11세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7일) 진행된 백프리핑에서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5~11세 대상 백신 접종을 두고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검토 결과는 이달 안에 나올 수는 없다"며 "12∼17세 소아·청소년 접종을 준비할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전문가 자문과 연구용역, 실제 접종 여부를 결정할 학부모 의사 조사 등 충분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소아·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은 해외 접종 상황을 살펴보며 고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미국과 독일 등의 국가에서는 5~11세를 대상으로 어린이용 화이자 백신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이미 시행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유럽의약품청(EMA)가 각국에 5~11세 어린이들의 화이자 백신 접종 승인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지난 10월 29일, 11월 26일에 5~11세 대상 사용 승인 허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해당 어린이용 백신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허가 절차가 필요해 관련된 임상자료를 검토하고 자녀를 둔 학부모에 대한 의사 조사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12~17세 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당초 정부는 청소년의 경우 백신 접종 여부는 자율적으로 선택해도 된다고 밝혔으나, 학교·학원가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집단 감염이 확산되자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원에 붙은 방역패스 안내문/사진=연합뉴스
어제(6일)부터는 '방역패스'를 학원에도 확대 적용한다고 밝혀 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또 내년 2월부터는 12~18세 청소년도 공공시설을 방문하려면 방역패스를 제시해야합니다.
이에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해당 지적에 대해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12~17세 예방접종을 의무화했다기보다 12~17세가 많이 모이는 곳의 위험이 커져 방역패스를 도입했다 이해해달라"면서 "학생들의 집단발생이 호발하는 측면이 크고, 집단발생 중 80%는 학교 또는 학원에서 나온다. 지금 소아·청소년의 인구당 확진자 발생 비율이 성인보다 높아지는 상황이고 예방접종률이 낮아 더 빠르게 전파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또한 "청소년에 대한 예방접종 효과는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며 "연령별 접종완료율을 보면 16~17세는 약 64%, 12~15세는 약 13.1%인데, 12~15세의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발생은 12.4명으로 16~17세의 2배 정도"라고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또 추진단은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 신고 비율이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이자 백신 기준 12~17세의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10만 건당 262.3건으로, 전체 연령대의 367.1건에 비해 다소 낮습니다.
그리고 국내 12~17세 신고 현황이 해외에 비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내의 경우 신고를 독려하고 있어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추진단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에 대한 설명회를 마련해 시민들의 우려와 궁금증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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