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 측 "강아지 찾고 싶은 마음에 경찰서, CCTV 얘기 모두 지어내"
견주 SNS 계정·온라인 커뮤니티 글 모두 삭제된 상태…취재 요구에도 거절
견주 SNS 계정·온라인 커뮤니티 글 모두 삭제된 상태…취재 요구에도 거절
빈 집에 가스 검침원이 다녀간 뒤 자신의 반려견이 실종됐다고 주장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한 사연이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주장은 모두 견주의 자작극임이 밝혀진 것입니다.
지난 4일 견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집을 비운 사이 가스 검침원에게 전화가 와 비밀번호를 알려줬고, 이후 돌아와 보니 반려견이 없었다"는 주장과 함께 사라진 반려견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건물 CCTV를 확인해본 결과 검침원이 딸과 함께 와 반려견을 데리고 나갔다”며 “1층으로 갔을 때 강아지를 놓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검침원에게 사실관계를 따져 묻자 그제야 상대방이 진실을 털어놨다며, “처벌은 강아지를 찾은 뒤에 결정하기로 했다”고도 했습니다.
며칠 뒤 A씨는 반려견을 찾았다는 소식과 함께 자택에 침입한 사람이 검침원을 사칭한 신원 미상의 인물이었다는 새로운 글을 올렸습니다. 사칭범이 집 앞에 놓인 택배 송장을 통해 전화번호를 알아냈고, 검침원이라는 거짓말을 해 비밀번호를 알아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방송을 통해 A씨의 주장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어제(12일) '궁금한 이야기 Y' 측은 이 사건을 다루며 A씨와 통화했다는 도시가스 측 관계자의 발언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A씨의 글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도시가스 측에 항의 전화가 쇄도했고, 이후 양측이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관계자는 “A씨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강아지를 잃어버린 건 맞는데 찾고 싶은 마음에 시나리오를 적은 것"이라며 "경찰서 얘기, CCTV 얘기하며 자기가 지어냈다고 하더라.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우리 안전매니저에게도 울고 그랬다더라”고 덧붙였습니다.
A씨의 글이 확산되던 당시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A씨가 설명한 사칭범의 비밀번호 파악 과정이 억지스럽다고 지적해 사실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에 직접 확인했다던 CCTV 화면과 통화 내역 등을 인증해달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A씨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또 강아지에게 전자칩 인식표가 내장돼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는 “왜 진작에 조회하지 않았느냐”는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이후 A씨는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의 취재 요구에도 “부담스럽다”며 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A씨가 올렸던 글과 SNS 계정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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