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퇴'당해 앙심품은 A씨가 B씨 모친 살해
모친을 잃은 인터넷 방송인(BJ)에게 도 넘은 댓글이 달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30분쯤, 한 30대 남성 A씨가 20대 여성 BJ B씨에게 앙심을 품고, 공인중개사였던 B씨의 모친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피의자인 A씨는 범행 직후 사건 현장에서 약 200m 떨어진 빌라 옥상에서 투신해 사망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은 5일 "피의자와 피해자의 가족 중 1명 사이에 발생한 온라인 상 시비에서 비롯된 사건"이라며 "피의자의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B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지속적인 욕설과 비방 등 '비매너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B씨에게 강제 퇴장을 당했습니다.
이에 앙심을 품은 A씨는 SNS를 통해 B씨에게 '인적 사항을 알아내 복수하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또 강제 퇴장 당한 계정이 아닌 다른 계정을 이용해 B씨의 방송에서 욕설을 했고, B씨의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 신상을 알아내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B씨가 A씨의 전화를 차단하자 B씨의 모친 휴대폰 번호까지 알아낸 뒤 범행 전날 직접 전화해 "딸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씨 모친이 이를 거절하자 무참히 살해한 겁니다.
B씨는 모친이 숨지자 "더 이상 방송하기 힘들 것 같다"며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 공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이 B씨를 조롱하는 댓글을 남겨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한 팬은 "강퇴(강제퇴장)가 진짜 열 받는 것이다. 본인이 BJ라고 일방적으로 욕하고 강퇴하면 (안된다)"라고 A씨를 이해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살인 피해 유가족에게 책임을 돌리는 명백한 2차 가해로 해석됩니다.
또 다른 팬은 "휴방 언제부터 언제까지 하는지 공지나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장례는 치르더라도 그건 시청들과의 예의니까. BJ님 장례는 잘 치르길 바라고. 휴방 공지 똑바로 남겨 달라. 이번 사건도 시청자와의 불화로 인해 발생한 일인 만큼 공지 똑바로 남겨서 예의 지켜달라"고 적었습니다.
B씨는 현재 인터넷 방송 계정 상태를 휴면 상태로 전환했고, 유튜브 영상 또한 모두 내렸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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