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수업 집중 않고 돌아다녀서”
원장, 신고 철회·사건 은폐 정황 포착
원장, 신고 철회·사건 은폐 정황 포착
경북 포항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6세 남아를 장기간 폭행한 사건이 알려졌습니다.
아이는 심리치료 20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현재 아동심리치료센터를 방문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25일) YTN 보도에 따르면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지난 6월부터 아이가 목과 팔에 상처를 입은 채 집으로 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부모는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아이를 맡기는 입장에서 섣불리 교사에 문제를 물을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학부모 상담 때 만난 담임 교사의 인품을 좋게 봤던 터라 애써 불안감을 떨쳐냈습니다. 그러나 며칠 뒤 아이 목에서 또 다른 상처를 발견하고 곧장 어린이집에 CCTV 열람을 요청했습니다.
6세 아동에 위협·폭행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CCTV 영상 / 영상=YTN
부모 측이 제보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아이는 겁에 질린 채 빈 교실로 도망쳐 왔습니다. 어린이집 교사 A씨가 뒤를 쫓자 아이는 뒷걸음질 쳤습니다.
A씨는 아이를 위협하더니 구석으로 몰아 손으로 머리를 가격합니다. 이후에도 책상을 뒤엎으며 위협, 폭력이 동반된 행위를 15분간 이어갔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보육교사 A씨가 원생을 폭행한 이유에 대해 ‘영어 수업 중 집중하지 않고 돌아다녀서’라고 밝혔습니다.
6세 아동에 위협·폭행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CCTV 영상 / 영상=YTN
피해 아동의 부모는 지난 7월 A씨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 이후 어린이집 원장은 해당 부모를 찾아가 다른 학부모들에게 알리지 말아달라며 신고 철회와 사건 은폐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현재 보육교사 A씨는 파면 조치 됐으며, 원장은 피의자 신분은 아니라 해촉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을 맡은 경북경찰청은 어린이집 CCTV를 확보해 포렌식 작업과 영상 분석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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