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증가율 2011년 이후 가장 낮아…46만 명 넘어선 것으로 추정
자산 구성 비중 변해…부동산 비중 줄고 금융자산 늘려
자산 구성 비중 변해…부동산 비중 줄고 금융자산 늘려
지난해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약 1% 늘어 46만 명이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전체 인구의 0.9%입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부자'는 모두 46만 1천 명입니다. 2022년 대비 1%정도 늘었지만, 증가율은 부자 수를 집계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연구소는 이러한 증가율 감소 추세를 두고 "총인구와 경제활동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한국 부자 수의 정체나 감소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의 경우, 작년 말 기준 2,826조 원으로 2.9% 증가했습니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18.7%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부자를 자산 규모별로 나눠보면, 91.5%(42만 2천 명)가 '10억 원∼100억 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분류됐습니다. 보유 금융자산이 '100억 원∼300억 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6.3%(2만 9천 명), 30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2%(1만 1천 명)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부자 수 추정 등 / 사진=연합뉴스(KB금융지주 제공)
부자, 부동산 보유 비중 줄여…가격 하락 영향
한국 부자 자산구성비 등 / 사진=연합뉴스(KB금융지주 제공)
올해 7∼9월 부자 400명 면접조사 결과 부동산 55.4%, 금융자산 38.9%로 2023년(부동산 56.2%·금융 37.9%) 대비 부동산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소는 부동산 가격 하락 때문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한국 부자의 자산 구성을 세부적으로 보면 거주용 주택(32.0%),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1.6%), 거주용 외 주택(10.9%), 빌딩·상가(10.3%), 예·적금(8.7%), 주식(7.4%) 순입니다. 2023년 같은 조사 결과와 비교해 주가 상승과 부동산 저점 매수 등으로 주식과 거주용 외 주택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금융투자 성향도 변화했습니다.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도 감내할 수 있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의 합은 올해 20.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늘었습니다. 반면 '안정형'과 '안정추구형'의 합은 51.6%에서 44.3%로 급감했습니다.
또 조사 대상의 62.8%가 자신의 투자 지식수준이 높다(매우 높다 1.3%+높다 61.5%)고 답했습니다. 투자 지식에 대한 자신감은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강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한편, 부자들은 앞으로 1년 이내 단기 투자 대상으로 주식, 3∼5년 중장기 투자처로는 거주용 주택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국 부자는 향후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 대상으로도 주식(35.5%)을 가장 많이 지목했고, 금·보석(33.5%), 거주용 주택(32.5%), 거주용 외 주택(31.3%), 빌딩·상가(21.3%)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3∼5년 중장기 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유망 투자처로는 거주용 주택(35.8%), 주식(35.5%), 거주용 외 주택(32.3%), 금·보석(30.3%) 등이 꼽혔습니다.
자산을 축적한 원천은 주로 사업소득(32.8%)과 부동산 투자(26.3%)였고, 자산 증식의 '종잣돈' 규모는 평균 7억 4천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은 이 종잣돈을 평균 42세에 모았다고 답했습니다.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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