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기준 작년 12월 27일 이후 27주 만 최다
당국 "수도권과 협의해 거리두기 적용 여부 결정"
당국 "수도권과 협의해 거리두기 적용 여부 결정"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오늘(4일) 743명을 기록하면서 토요일 기준 올해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4차 대유행 위기가 커지면서 수도권 새 거리두기 적용이 다시 연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743명 확진' 올해 토요일 최다 감염 기록
중앙방역대책본부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43명 증가한 누적 168,084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주말은 일반적으로 평일보다 검사 수가 적어 확진자가 줄어듦에도 이날은 토요일 확진자(발표기준 일요일) 기준으로는 올해 첫 700명대이자 '3차 대유행'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12월 27일(970명) 이후 27주 만에 최다 감염을 기록했습니다.
신규 확진 감염 경로는 지역 감염 662명, 해외 유입 81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541명(서울 286명, 인천 28명, 경기 227명), 비수도권에서 121명(부산 26명, 대구 2명, 광주 1명, 대전 32명, 울산 10명, 세종 4명, 강원 11명, 충북 2명, 충남 7명, 전북 2명, 전남 0명, 경북 8명, 경남 14명, 제주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주요 감염 사례로는 델타 변이 확진자도 확인된 서울 마포구 음식점-수도권 영어학원 8곳과 관련 집단 감염으로, 누적 확진자가 291명으로 늘었습니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81명으로,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3명, 부산 2명, 대구 1명, 인천 5명, 광주 2명, 울산 3명, 경기 4명, 강원 8명, 전북 1명, 경북 1명, 경남 1명, 검역 과정에서 50명을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이달부터 해외에서 예방 접종을 마친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면제서를 발급해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심하지 않은 나라에 한해 사업상 목적, 학술 공익적 목적, 인도적 목적, 공무 국외출장 목적 등으로 입국하는 경우 접종 완료자들의 격리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서의 해외유입 확진자가 늘자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정부 조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501명→595명→794명→762명→826명→793명→743명입니다. 1주간 하루 평균 약 716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700명 선을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668명입니다.
유행 규모 확대 가능성…새 거리두기 당분간 미뤄질 듯
이 가운데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5일 연속 80%를 웃돌 뿐만 아니라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가 확산함에 따라 유행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욱이 어제(3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가 열려 추가 확산의 고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조합원 8천여 명은 어제 종로3가 일대에 모여 기습 집회를 열었습니다.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거리두기는 충분히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수도권의 새 사회적 거리두기는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에는 당초 지난 1일부터 새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확산세 급증으로 오는 7일까지 1주일 유예됐습니다.
일각서 "3단계 올려야"…당국 "다음 주 중 결정"
일각에서는 새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는 '권역 유행·모임 금지' 단계로, 지금처럼 4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5인 이상 금지)합니다.
결혼식·장례식 등 행사나 모임은 거리 두기를 유예한 지금은 99명까지 가능하지만 새 거리 두기 체계에선 49명까지만 허용(50인 이상 금지)됩니다.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지금처럼 일부 시설에 대해 오후 10시 이후 운영 제한이 적용됩니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번 주 상황을 보고 다음 주 중반쯤 수도권과 협의해 거리두기 적용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1천68만5천125건으로, 이 가운데 1천38만8천744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13만6천297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2,026명으로 국내 평균 치명률은 1.27%입니다. 위중증 환자는 총 143명으로, 전날(144명)보다 1명 줄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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