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창고' 화재 당시 영상 공개
스프링클러 '미작동'
스프링클러 '미작동'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가 시작된 지하 2층 CCTV영상이 추가 공개됐습니다.
오늘(25일)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실이 공개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내부 CCTV영상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5시 11분쯤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사이에서 불씨가 시작됐습니다.
영상을 보면 물건이 층층이 쌓인 선반 사이로 희미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그 이후 작은 불꽃이 튀더니 5초 이내에 선반 전체로 큰불이 번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당시 지하 2층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아 선반 위 선풍기를 꽂기 위한 전선 여러 개 가운데 한 곳에서 불꽃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검은 연기가 실내를 자욱하게 채울 때까지 스프링클러는 터지지 않았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 CCTV 화면 / 영상=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실 제공
앞서 경찰은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해왔습니다. 지하 2층 설계 당시 철판을 덧대 3개의 층으로 나누어진 구조라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란 직원들의 증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누군가 스프링클러를 꺼 놔 약 8분간 작동이 지연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초기 발화 CCTV장면이 포착된 만큼 경찰은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편 근무자가 처음 신고를 한 시점은 발화 이후 25분 뒤 오전 5시 36분쯤입니다. 경찰은 CCTV에 불꽃이 이는 장면이 찍힌 정확한 시간을 분석하고 있으며 쿠팡 측의 대피 지연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한 다음 주 국과수 등 관련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낼 방침입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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