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 27기 이문한·강지식 사의 표명
박범계 "사적인 것 전혀 고려 안 해"
박범계 "사적인 것 전혀 고려 안 해"
지난 4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단행된 이후 검사장 승진 후보로 거론됐던 검찰 내 주요 간부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사법연수원 27기 이문한(50)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총괄교수(기획부장 직무대리)는 오늘(7일) 검찰 내부망을 통해 "그동안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검사로서 최선을 다해왔다"며 "이제는 검찰을 떠나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부족한 제가 검사라는 막중한 직책을 수행하고 능력에 넘치는 보직을 받아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훌륭하신 선후배 검사님, 수사관, 실무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지금 검찰이 여러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지만 검찰 구성원들이 모두 힘을 합하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고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이 부원장은 1998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후 대검 공안 3과장과 2과장,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 광주지검 공안부장을 거친 '공안통' 검사로 알려졌습니다. 올 초에 책 '가짜뉴스 형사처벌과 언론·출판의 자유'를 출간하기도 한 그는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유연함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 부원장의 연수원 동기 강지식(55) 서울고검 송무부장도 오늘 검찰 내부망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강 부장은 "이제는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긴 잠을 자다가 깬 느낌"이라며 "그동안 정의롭고, 유능하며, 무한한 역량을 가진 검찰 구성원의 일원으로 근무해서 행복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재직기간 중 검찰이 어렵지 않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역사는 항상 긍정의 수레바퀴와 함께 진행하니 조금 후퇴하거나 엇나가는 것처럼 보여도 궁극적으로는 제 자리를 잡아 긍정의 방향을 향한다"며 "검찰 구성원 한 분 한 분의 정성과 노력, 바람이 쌓이면 난관도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강 부장은 1998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후 대전지검 특수부장, 대검 형사2부장,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대전지검 차장, 평택지청장 등 검찰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그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업무처리로 후배들로부터 신망 깊은 검사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검사장 승진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됐지만 이번 인사에서도 고배를 마시면서 사실상 마지막 검사장 승진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들을 시작으로 중간급 간부 인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검사들의 사의가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고위급 간부 인사 때 강등·좌천된 간부들이 검찰을 떠날 가능성도 언급됩니다.
한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와 관련해 "전체적으로 이번 인사에 대한 평가가 이러저러하겠지만 공사가 분명히 구분된 인사라고 생각한다"며 "사적인 것은 단 1그램도 고려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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