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하게 훼손된 고양이 시신 발견…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경찰, 사람 소행 흔적 아직 찾지 못해
경찰, 사람 소행 흔적 아직 찾지 못해
경기 안성에서 ‘두 눈이 파인 개’가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엔 대구에서 사지가 절단되는 등 신체가 심하게 훼손된 새끼 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오늘(3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신체가 훼손된 새끼 고양이를 현장에서 회수해 과학수사팀에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고양이 사체 감식과는 별도로 과학수사팀은 신체 훼손이 사람에 의한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경찰은 김천의 농림축산본부에도 사체 감식을 의뢰했으며 결과는 이르면 2주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은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일대 CCTV를 확인하고 주변인 등을 탐문하는 등 수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여태 사람에 의한 흔적은 찾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사람이 갖다 놓은 흔적은 없다"며 "야생동물에 의한 것인지 사람의 소행인지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달서구에서는 사체가 훼손된 길고양이가 연달아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9일 월성동 상가 인근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배에 상처를 입은 채 죽어 있다는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사건을 처음 공개한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대구시 달서구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눈도 안 뜬 꼬물이(새끼 고양이)의 배를 칼로 갈라 사료 그릇 위에 올려놨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이어 "캣맘인 큰딸이 경찰에 신고해 감식반도 오고 수사도 시작했다. 경찰도 심각한 사건으로 접수하고 수사를 하겠다고 한다"라며 "최대한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사건을 알렸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사진과 살해된 고양이의 사진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이와 관련해 '눈도 못뜬 아깽이를 길고양이 어미로부터 납치, 살해후 사료그릇위에 펼쳐놨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도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 작성자는 "5일전 한 여자분이 길냥이 밥주지 말라고 하더니 그 다음날인 5월29일, 눈도 못뜬 어린 새끼 고양이의 배를 갈라 사료가 담긴 그릇위에 펼쳐서 올려놨다"며 "그 모습이 너무 잔인하여 경찰에 신고를 한 상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작성자는 "안으로 보기에 애기의 한쪽 팔을 비틀어 어깨로부터 탈골이 되어 보이기도 하다"며 "빨리 범인을 잡아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관리자가 검토중이며 현재 939명이 해당 청원에 동의했습니다.
한편 경찰이 경기 안성시에서 두 눈이 파인 채 발견됐던 유기견의 주인을 찾았습니다.
오늘(3일) 경찰 관계자는 "주변 탐문을 통해 개 주인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유기견의 주인은 “개를 키우다가 잃어버렸다”며 “아마 다른 사람이 개를 학대한 것 같다”라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지난 3월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 학대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jdb9810@gmail.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