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급식 사태가 촉발된 육군 51사단이 현장점검 차 방문한 국회의원들에게 내놓은 식사가 월 1회 특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실에 따르면 육군 51사단의 한 예하 부대가 지난 26일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이 방문했을 당시 제공한 점심 식단은 한 끼에 약 8000원어치다. 일반적인 배식의 경우 한 끼 평균이 239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2.7배 비싼 수준이다.
사진(위)은 지난달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51사단 군 부대 부실 급식 제보 사진. 아래 사진은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이 26일 경기 화성 육군 51사단을 찾아 군 급식 실태와 격리 시설 등을 점검할 때 군 부대 측이 제공한 '1인 지준량' 급식.[사진제공 = 연합뉴스]
이날 급식에서는 삼겹살, 해물 된장찌개, 상추쌈, 배추김치 등이 나왔는데, 그간 병사들이 폭로해온 부실급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급식이었다. 부실급식 여론도 이 정도만 나온다면 괜찮지 않겠냐는 분위기 확산과 함께 잠잠해지는 듯한 양상이었다.강대식·이채익·한기호·신원식 등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이 26일 부실급식 사태의 시발점이 됐던 경기 화성의 육군 51사단을 현장점검 하며 예하 부대 병영식당 및 취사 시설 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다만 이날 급식이 월 1회 특식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여주기 행정이라는 비판이 예상된다.해당 부대 측은 매달 한번씩 제공하는 특식 메뉴가 우연히 의원 방문일과 겹쳤다고 설명했다.
당시 의원들 역시 해당 급식이 '특식'이라는 얘기를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한 병사는 지난달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휴대전화도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감방이랑 뭐가 다르죠"라며 식단 사진을 올렸다. 이 제보를 계기로 다른 부대에서도 부실 급식 관련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영길 대표도 27일 경기도 양주시의 72시단 202여단을 방문 했다. 당시 송 대표는 "한 끼에 2930원 예산이 너무 죄송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로 군부대 장병 급식과 생활여건 현장 점검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 등이 27일 경기 양주시 72사단 202여단을 방문해 장병들과 식사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hjk@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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