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엽기학폭'이 잇따라 발생한 경남 하동 청학동 서당 사태와 관련해 경찰과 교육당국, 지자체가 피해자 전수조사와 대책마련에 나선다.
경남경찰청은 오는 2일 오전 9시 30분부터 도교육청, 경찰, 하동군청 합동으로 하동 청학동 서당 입소자들을 대상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피해는 없는지 전수조사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대상은 초등학생 60명, 중학생 41명 등 총 101명이다. 대부분 하동 묵계초등학교와 청암중 재학생으로 약 80%가 타지학생으로 인근 청학동 서당에서 집단 거주를 해왔다.
경남도교육청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자체적인 종합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우선 학원 편법 운영에 따른 고발 및 행정처분을 강력히 추진한다. 하동 서당과 같은 기숙형 교육시설 법령 위반 현황 등 운영실태를 세밀히 들여다 볼 계획이다.
학생·학부모 피해 회복 지원에도 나선다. 도교육청과 하동군이 협력해 학생·학부모 상담 및 심리지원을 한다.
양 기관의 상담사가 주기적으로 학교를 방문해 실태를 살펴보고, 전수조사 및 유관 기관 협력을 통해 학교 폭력 예방 활동을 벌인다.
또 전문상담사 배치 및 위클래스 구축,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체험활동 프로그램 지원, 분기별 1회 이상 학생·학부모 대면 활동, 체계적 학교경영 지원을 위한 공모 교장 배치, 탄력적 교육과정 운영 지원을 위한 자율학교 지정 등 방안도 마련한다. 이밖에 유관기관 협력 조치로 도교육청·지자체 공동 협의체를 운영하고, 매년 4차례 학교폭력 전수조사 등 관련 기관 교육협의회 또한 정기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하동에는 현재 총 14개의 서당이 운영중이다. 이중 개인과외교습소 및 학원으로 등록한 서당은 6곳이다. 청소년 수련시설로 등록한 서당이 3곳, 청소년 수련시설 추진중인 서당 2곳, 미인가, 미신고 서당은 각각 2곳과 1곳이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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