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딸 입시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승연 전 홍익대 미대 교수는 22일 “홍대 입시에서 부정 청탁이 있었다”며 “80점 이상 주라는 압박에 30점짜리에 85점을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교수는 오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 후보 딸에게 제기된 입시 비리 의혹에 관한 상황을 밝혔습니다.
김 전 교수는 “박 후보의 부인(조현)과 1996년부터 친분이 있었다. 당시 그분이 부산에서 제일 큰 조현 화랑을 했으며 그분 덕분에 근사한 전람회도 했다”며 “여러 번 봤는데 나중에 남편이 청와대 정무수석(박 후보)인 걸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00년 전후 홍익대 미대 실기 시험이 끝난 뒤 이 모 교수(작고)가 나를 불러서 갔더니 조현 씨와 딸이 있었다”면서 “당시 딸이 유럽에서 공부하다가 특례 입학으로 시험을 보러 왔으니 채점을 봐달라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조현 씨가 울면서 부산 사투리로 ‘쌤, 우리 딸 꼭 붙여 주이소’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당시 수험생들이 낸 작품들에 번호를 매기고 오전에 채점했는데, 이 교수가 박 후보 딸의 작품을 손가락으로 딱 찍으면서 80점 이상 주라고 지시했다”면서 “그렇게 해서 내가 85점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30점을 줬으면 난리가 났을 것이고 내가 승진하는 데 지장을 줬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박 후보 측에서 딸이 응시한 적이 없었다며 자신을 고발한 것과 관련 “이런 후안무치가 있나 생각했다. 20년 전에 부인이 딸을 붙이기 위해서 그런 일을 한 것 같은데 (박 후보는) 사죄 드린다고 그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박 후보 측이) 입시 청탁한 것은 100%다. 나의 모든 명예를 다 걸 수 있다. 그 정도로 자신이 있다”며 “박 후보 측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절대로 손으로 하늘을 못 가린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사실 검찰에 요구하고 싶은 게 이 사건의 윗선을 밝혀라. 그것 때문에 내가 이걸 끌고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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